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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낙서장

50년 넘은 학익동 중국집 보화장 덴뿌라

거북선인 2018. 3. 2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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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오랜만에 덴뿌라가 먹고 싶어서 달려갔다.

지금은 서창동으로 이사해서 좀 멀리
떨어져  있기는 하나
덴뿌라 라는 메뉴를 가진 중국집은
흔하지 않다.


이게 덴뿌라다...요즘 아그들은 모른다

탕수육과 비슷하나 비교 대상이 아니다.
소스도 안주고 그냥 먹거나..
나같은 경우 간장에후추를 뿌리고 찍어 먹는다.

내가 여기 중국집을 이용한지도 반50년이다..
내가 태어나고 자리면서 함께  세월을 이겨내준 중국집이다.


ㅡ 가게 입구 ㅡ
그냥 동네 중국집이다.  
단지 오래된 동네 중국집 학익초등학교 앞에 위치해 있다.

지금은 공사해서 현대식으로 바뀜 (위 이미지는 예전)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어제 가보니 주인 아저씨가..많이 노쇄
하셨다.

나는 아저씨 저 똘똘이에요
(학익동 주민치고 똘똘이 모르면 간첩이라 해도 무방하다. 요주인물 ㅎㅎㅎ)

아저씨가 약간 놀라는듯 하며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억을 꺼내며
이야기 하신다.
(실은 매번 가면서 내가 똘똘이 라고
말을 하지 않았다. 40년 넘은 별명을
머하러?)
또한 사업이 잘 안되어서
학익동을 떠난지도 15년이 넘었고
그간에 가끔 갔지만 아저씨 딸이 카운터에
있었기에 아저씨와 마주치는것이 그간에 기회가 없었다.

오래된 메뉴판..덴뿌라는 안보인다.
아는 사람만 주문할수 있다.


어제 방문하면서 갑자기 ..
이 중국집 아저씨가 나이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되어 보이기에..
나 자신이 누군지를 이제는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프로 20년은 더 건강 하시라고 
말을 건네니 ..웃으신다.

모름지기
중국집 이라하면
덴뿌라가 안되는 집은
중국집이 아니다.

덴뿌라를 모르고서는 중국집을 논하지 말라..가 제 지론 입니다.

요즘
이상한 짜장면에..
이상한 볶음밥
이상한 짬뽕..

나름 중국집도 신메뉴에 각종 개발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
옛것을 버리고 ..상업논리에.
지들 편하자고 편한 메뉴만 내놓고
영업하는 중국집들이 꼴보기싫다.

인천 차이나 타운을 가도
덴뿌라 메뉴가 있는곳이 없다.
진짜 오래된곳이 아니면..덴뿌라는 없다.


이것을 먹어볼 곳이 인천에 몇군대 없을 것이다.
아쉬움과 반가움과 걱정스러움과 추억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한다.

아차..
덴뿌라 가격은 소짜 14000원 이다.


원래 이 보화장 중국집의 진짜배기는 부추잡채이다.
하지만 지금은  메뉴에 없다.

이 부추는
나무젓가락처럼 굵고..약 4년간 땅을 다지고 씨뿌리면 
6년 동안만 생산이 가능한 부추를 써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지금 구할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메뉴에서 빼버렸다고 한다.

진짜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의 끝판왕 "부추잡채"인데  말이다.
정말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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